케이트의 아트마켓 7

예술 작품에 투자하기



글. 케이트 리(Kate K. Lee)

2021.04.07

- 예술품 투자는 대체투자로 적당한가?

- 예술품 투자 시 판매 시점 등에 유의해야

- 새로운 투자 채널로 공동구매 등 각광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건초 더미(Meules), 1890. Photo: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프랑스 인상주의 대표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는 노르망디 지방의 지베르니 (Giverny)에서 지내던 시절 이 지역의 모습을 작품에 많이 남겼다. '건초 더미(Meules)' 역시 그의 지베르니 시기 연작 중 하나로 계절이나 시간에 따라 변화되어 보이는 건초 더미가 다양하게 화폭에 담겨 있다. 이 중 1890년 작품이 2019년 뉴욕 소더비(Sotheby's) 경매에서 미화 약 1억 1천 70만 달러(한화 약 1천260억 원)에 판매되었다. 개인 컬렉터인 위탁자는 1986년 미화 약 253만 달러(한화 약 29억 원)에 구입한 이 그림을 약 44배에 가까운 수익을 내고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종종 예술 작품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사례들이 언론에 보도되곤 한다. 그럼 과연 예술품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일까?

대체투자로써의 예술품 투자

요즘은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술품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예술시장은 주식이나 금융시장 등 전통적 투자 시장의 잦은 변동에 따라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 또 회사의 실적이나 여타 상황들로 인해 가격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주식과는 달리 대부분의 경우 예술품은 시간이 가면 그 가치가 오른다. 이에 분산투자의 일환으로 예술품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증가하는 것이다.

예술 작품에 대한 투자도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미리 알아보고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술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작품을 되도록 많이 보러 다니고 마켓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관심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구매하기 전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작품의 소장 기록, 보존상태, 전시 이력, 작가의 평판 등에 대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1차 마켓에서의 가격과 비교하고, 추후 2차 마켓에서의 재판매 가능성도 미리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많은 경우 10년 이상의 장기적 성향을 띠는 예술품 투자라면 무엇보다도 구매자가 해당 작품을 좋아해야 한다는 점을 조언한다. 최근 예술 작품의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들의 작품 보유기간은 크게 짧아지고 있는 것이 아트 마켓의 추세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품을 좋아해야만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는 동안 전시도 하고 감상도 하면서 예술 자산 만이 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앤디 워홀(Andy Warhol), 달러 사인(Dollar Sign), 1981. 사진제공= Ardfern via Wikimedia Commons.

신진작가 작품 유행에 민감할 수도…판매 시점도 중요

예술품 투자에도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예술 작품에 대한 투자도 위험이 따른다. 특히 신진 작가들이나 새로운 인기 작가들의 경우 거장들의 작품에 비해 월등히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기적 유행이 지나면 선호도에서 밀려나고 가치도 내려가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예술 자산은 유동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유념하는 게 좋다. 예술 작품은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판매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고려해 판매 시기를 정할 필요가 있다. 작품의 보관과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직사광선과 습기를 피해 작품의 원래 상태를 유지하게끔 관리하고, 고가의 작품인 경우 추가적으로 보험이 필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계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이다. 갤러리나 경매회사와의 온.오프라인 거래 시 반드시 계약서 작성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해외 갤러리나 경매회사들은 작품 판매 시 구매자에게 계약서 서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계약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결하는 것이 나중에 있을 수 있는 분쟁에 미리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새로운 예술품 투자의 채널들

작품을 구매하고 자신만의 장소에 전시하거나 보관해 두었다가 되파는 정통적인 예술 투자 외에도 새로운 방식들이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공동구매를 통해 한 작품을 나누어 소유하는 판매 방식도 국내외 여러 업체에서 성행하고 있다. 해외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예술 자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내는 외국의 예술 펀드가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들에 동반되는 수수료를 유념해야 한다.

처음부터 예술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에디션 판화나 아트 토이 등으로 컬렉팅을 시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들에 대한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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